전통을 사랑한 소리꾼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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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타계하신 故 박진옥 선생께서는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40호 조도닻배노래의 본 고장인 조도에서 1942년 태어나 지금껏 고향을 한번도 떠나서 산적이 없는 순수한 토박이 소리꾼이였습니다.

故人께서는 1968년부터 지역 전통소리(조도만가) 소리에 관심이 많아 녹음기, 비디오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녹음,동영상 촬영을 비롯하여 국악기(장구, 북)등 다루는 것을 좋아하여 사물놀이, 조도농악, 조도만가등 다양한 소리와 장단 경험을 해왔으며, 특히 북을 잘 다루어 북고수이면서 조도닻배노래보존회장을 10년간 역임하면서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청년시절 투망배를 타면서 닻배소리를 듣고 무형문화재 지정 전부터 故 김연호 선생과 함께 여러지역에서 만가소리를 비롯한 국악공연 활동하였고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보유단체 제40호 2006년7월27일)로 지정 후 본격적으로 故 김연호(조도닻배노래 보유자 2006년12월27일)씨와 함께 2008년 조도닻배노래보존회장으로 전승관이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면복지회관이나 공터에서 연습하고 보존회원들을 이끌고 매년 자체발표회와 각종 공연에 빠짐없이 참석하였습니다.

또한, 면소재지에서 조도농악대를 구성하여 조도농악을 이끌어 왔으며, 조도닻배노래가 무형문화재로 지정이후 조도닻배노래 회원으로 모든 공연과 전수활동 등에 적극참여하며 오늘날까지도 우리고장의 유일한 무형문화재인 조도닻배노래를 보존전승하기 위해 조도닻배노래보존회원들과 함께 보존전승노력을 하는 한편, 진도문화원 이사님으로 지역문화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2008년부터 조도닻배노래 보유자가 없었지만 보존회원들이 신뢰하여 구심점이었던 분이 오늘 타계하였지만 지역문화재가 사장되지 않고 널리 후손들에게 전승 될 수 있도록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우리지역 유일의 조도닻배노래가 길이 빛날 수 있도록 조도닻배노래회원으로서 故人께 우리지역 문화재 보존전승하는데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조도닻배노래보존회원으로서 함께한 시간을 떠올려 보며 마지막 이승에서 삼가 인사 올립니다.

조도닻배노래 CD음반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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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남도국악원 남도무형문화예술 발굴시리즈 5탄으로 < 조도닻배노래> CD음반이 제작되어 알려드립니다.

지난 2006년7월27일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40호로 조도닻배노래보존회가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보유단체로 지정된 후 10년만에 국립남도국악원에서 남도무형문화예술 발굴사업의 일환으로 조도닻배노래 [진도 조도지역 배노래 음원 및 해설집]을 수록하여 CD음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번 음반제작은 조도닻배노래보존회원 1세대들 70,80세로 연로하였지만 닻배소리의 원형을 간직한 세대로서 우리지역 닻배소리 원형을 후손들에게 국가기록물로서 올바로 전달 할 수 있게 되었다는데 큰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1950년대 실제 닻배를 타고 조업하며 닻배노래를 부르고 체험했던 설정주, 박정인, 박진옥 어르신등의 소리와, 이들의 소리를 전승하여 명맥을 이어가는 20여명의 보존회원들의 그동안 노력의 부산물들을 함께 담아‘조도닻배노래’에 관한 이야기를 지난 4월30일 남도국악원에서 채록하게 된것입니다.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은 지리적으로 조기잡이 소리가 전승되는 해역의 최남단이자 시작점이기도 한 곳으로서, 조도의 닻배노래에는 전라남도 지역 고유의 음악적 특징뿐 아니라 서해 일대에 널리 분포하는 조기잡이소리의 보편적 특징도 함께 담겨있습니다.

조도닻배노래 음반에는 진도군 조도(鳥島)면 일원의 어민들이 조기잡이를 나서고 돌아오는 순서에 따라 모두 10곡으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지역 소마도의 조기잡이소리가 부록으로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번 음반제작에 앞서 남도국악원에서 지난 2007년 진도무형문화예술시리즈 5탄 진도만가 CD음반으로 조도면 창유리 전승만가 집하직소리(긴소리), 거리서 노는 소리(어널이 넘차 소리), 다리천, 동네 하직소리, 중염불등 수록되어 CD음반이 제작된바 있어 다시 한번 우리지역 소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조도닻배노래 보존회가 ‘닻배노래’ 보유자가 없이 10년간의 전승보존 노력의 보상이라도 받는 것처럼 음반으로 제작되어 그나마 다행이나 70,80세 연로하시분들이 언제까지 힘을 낼수 있을지 무형문화재에 대한 젊은 인재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계기을 마련하였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끝으로 지난 4월30일 조도닻배노래가 국가기록물로 등재된것을 비롯하여 음반제작에 신경을 써주신 국립남도국악원 원장님과 열성적으로 제작을 추진 해 주신 송상혁님을 비롯한 장악과 직원여러분께 지면을 통해 조도닻배노래 보존회원의 한사람으로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국립남도국악원 4월30일 채록된 동영상( http://www.koreaisland.com/?p=1470 )을 공개하면서 우리지역 유일의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40호 “조도닻배노래” 보유자 지정이 하루 속히 이루워 질수 있도록 지역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바랍니다.